요즘 당근마켓 같은 중고 거래 앱에서 아파트 직거래를 시도하는 분들이 많아졌습니다.
복비(중개수수료)를 아끼고, 집주인과 바로 거래하면 빠르게 계약할 수 있을 것 같아서인데요.
그런데 이런 직거래 틈을 노리는 사기꾼들도 함께 늘고 있다는 사실, 알고 계셨나요?
최근에는 남의 집을 내 집인 척 광고해 계약금만 챙기고 사라지는 사기가 계속 발생하고 있습니다.
오늘은 사람들이 직거래를 시도하는 이유와 실제 피해 사례와 사기 수법, 그리고 내 계약금을 지키기 위해 꼭 확인해야 할 점까지 함께 정리해 보겠습니다.
1. 왜 당근마켓에서 부동산 직거래를 할까?
많은 분들이 공인중개사 없이 직거래를 선택하는 이유는 다음과 같습니다.
1-1. 중개수수료를 아낄 수 있습니다.
공인중개사를 이용하면 거래금액의 최대 0.9%까지 중개수수료(복비)가 발생합니다.
다만 실제로는 거래 금액에 따라 0.3~0.7% 수준으로 적용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예를 들어, 5억 원짜리 아파트 거래라면 상한 요율 0.4% 기준으로 약 200만 원 정도의 수수료가 발생합니다.
그래서 많은 분들이 "직거래하면 이 비용을 아낄 수 있다"는 생각에 중개사를 거치지 않고 거래를 시도합니다.
1-2. 부담 없는 소통이 가능합니다.
공인중개사 사무실에 가면 계약 압박을 받을까 부담스러울 수 있지만, 당근마켓에서는 편하게 문의하고 매물 확인이 가능합니다.
1-3. 내 동네 매물 정보가 쉽게 올라옵니다.
앱 특성상 내가 사는 지역, 주변 동네 매물이 실시간으로 올라오니 빠르게 매물을 찾을 수 있습니다.
1-4. 빠른 거래가 가능합니다.
복잡한 중개 과정을 거치지 않아 즉시 연락, 빠른 거래가 가능합니다.
2. 당근 부동산, 장점 뒤에 숨은 위험
이렇게 편리해 보이는 당근마켓 직거래에도 치명적인 위험이 있습니다.
바로, 허위 매물과 계약금 사기입니다.
2-1. 당근마켓 부동산 직거래, 얼마나 늘었을까?
최근 3년 사이, 당근마켓의 부동산 직거래 건수는 220배나 늘었습니다.
연도 | 거래 건수 |
2021년 | 268건 |
2022년 | 7,094건 |
2023년 | 23,178건 |
2024년 | 59,451건 |
하지만 거래가 늘어난 만큼, 사기 피해 사례로 함께 늘고 있습니다.
2-2. 사기꾼들이 주로 쓰는 수법
사기 피해 사례를 보면 대부분 아래와 같은 수법이 사용됩니다.
- 실제 매물 정보를 도용
→ 다른 부동산 매물 사이트에 올라온 진짜 매물 사진과 정보를 복사해 자기 매물인 척 당근마켓에 등록합니다. - 소유주인 척 행세
→ 본인 명의의 인증만 통과하면 누구나 부동산 매물을 올릴 수 있기 때문에, 실제 집주인 여부는 확인되지 않습니다. - 비밀번호 알아내고 집 보여주기
→ 집을 보러 오겠다는 사람에게 '공인중개사'라고 속여 집 비밀번호를 알아내고 직접 집을 보여준 뒤 계약금만 받고 사라지는 방식입니다. - 계약금 먼저 요구
→ "다른 사람도 본다", "계약금 먼저 보내라"며 급하게 입금을 유도합니다.
2-3. 인증제도가 있지만, 완벽하지 않습니다.
당근마켓은 지난해부터 집주인 인증제를 운영 중입니다.
국토교통부와 협력해 실제 소유주임을 확인한 사용자에게 인증 마크를 부여합니다.
하지만 이 제도는 의무가 아닌 선택사항이라,
대부분 매물은 소유주 인증 없이 올라오고 있습니다.
따라서 거래자가 직접 등기부등본을 확인하거나 인증 마크 여부를 확인하지 않으면
사기 피해를 막기 어렵습니다.
3. 당근마켓에도 허위 매물이 있다?
중고거래 앱이라고 방심하면 안 됩니다.
최근엔 부동산뿐 아니라 중고차, 인기 제품, 명품 등에서도 허위 매물이 늘고 있습니다.
- 허위 매물의 공통적인 특징
특징 | 내용 |
가격이 비정상적으로 싸다 | 시세보다 턱없이 낮은 가격 제시 |
거래를 서두르게 한다 | "오늘 계약금 주면 싸게 드림", "다른 사람이 예약 중" 등 |
신분, 소유 확인을 꺼린다 | 등기부등본, 신분증 등 요청 시 회피 |
비대면 거래 유도 | 계약금부터 송금 요구 |
특히 부동산 거래에서는 아래 세 가지를 반드시 지켜야 피해를 막을 수 있습니다.
- 등기부등본 확인
- 집주인 인증 여부 확인
- 직접 만나 계약 진행
4. 이런 상황이라면 직거래보다 공인중개사 이용이 안전합니다.
직거래가 항상 위험한 것은 아니지만, 다음과 같은 상황이라면 반드시 공인중개사를 통하는 것이 안전합니다.
거래 전에 이런 상황이 있는지 체크해 보시길 추천합니다.
4-1. 거래금액이 수천만 원 이상일 때
부동산 거래는 최소 수천만 원에서 수억 원까지 오가는 고액 거래입니다.
작은 가전제품, 중고 물건 거래와는 비교할 수 없는 금액이기 때문에 혹시라도 계약금 사기를 당하면 회복이 어렵고 법적 대응도 복잡합니다.
- 아파트 매매
- 전세 보증금 계약
- 상가 임대 계약
이렇게 금액이 크고 기간이 긴 거래라면 중개수수료를 아끼려다 오히려 큰 금전적 피해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4-2. 집주인이 아닌 대리인과 거래할 때
직거래에서 자주 나오는 말 중에 이런 경우가 있습니다.
- "주인이 바빠서 대신 진행합니다."
- "가족 명의지만 제가 대신 거래합니다."
이런 경우에는 반드시 아래 서류들을 확인해야 합니다.
- 위임장
- 집주인과의 관계 증명 서류(가족관계증명서 등)
- 대리인의 신분등
이런 서류 없이 거래를 서두르거나 계약금부터 요구한다면 사기 가능성이 매우 높습니다.
4-3. 계약금을 먼저 보내달라는 요청을 받을 때
가장 흔한 사기 유형입니다.
거래자가 급하게 계약금 입금을 유도한다면 일단 의심해야 합니다.
특히, 집 구경을 하지도 않았는데 계약금을 먼저 요구하거나, 비대면 거래를 유도하는 경우는 거의 100% 사기라고 봐도 무방합니다.
4-4. 등기부등본, 소유자 인증서류를 보여주지 않을 때
- 등기부등본
- 주민등록증
- 공인인증된 집주인 인증 마크 (앱 내 표시)
진짜 집주인이라면 이 서류들을 제시하는 것에 거리낌이 없습니다.
반대로, 아래와 같이 이야기하며 피하는 경우는 위험신호이니, 이런 경우라면 거래를 멈추고 다시 검토해 보세요.
- "개인정보라 보여주기 어렵다"
- "믿고 거래하자"
- "시간 없으니 계약부터 하자"
4-5. 계약만 중개사무소에서 진행하는 경우
요즘은 "매물은 당근마켓에서 찾고, 계약서 작성만 중개사무소에 부탁"하는 경우도 많습니다.
이렇게 하면 복비 부담은 줄일 수 있지만, 중개사는 매물 검증 책임이 없기 때문에 법적 보호가 제한적입니다.
등기부등본 확인, 권리관계 검증, 소유주 확인은 이 경우에도 스스로 해야 합니다.
5. 당근마켓 부동산 거래 시 꼭 확인해야 할 4가지 체크리스트
직거래가 모두 위험한 것은 아니지만, 사기 위험을 줄이려면 최소한 아래 4가지는 거래 전에 한 번 더 확인해 보시면 불필요한 피해를 막을 수 있습니다.
5-1. 거래 전 소유자 확인
가장 먼저 해야 할 일은 '이 집, 정말 이 사람이 주인인가?' 확인하는 것입니다.
당근마켓 같은 플랫폼에서는 소유자 확인 절차 없이 누구나 매물을 등록할 수 있기 때문에,
실제 집주인이 맞는지 확인하려면 직접 등기부등본을 열람해봐야 합니다
등기부등본은 정부 24, 대법원 인터넷등기소 등에서 무료로 열람할 수 있습니다.
매물에 나온 주소를 입력하면 실제 소유자 이름, 소유권 이전 내역, 근저당 설정 여부 등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소유자가 게시자와 일치하지 않으면 거래를 중단하는 게 안전합니다.
5-2. 집주인 인증 마크 확인
당근마켓은 지난해부터 '집주인 인증 마크' 제도를 운영 중입니다.
이 마크는 플랫폼과 국토교통부가 협력해, 실제 집주인임을 확인한 사용자에게만 표시됩니다.
다만 현재는 의무가 아닌 선택 사항이라 인증 마크가 없는 매물도 많습니다.
거래 전에 반드시 해당 매물에 인증 마크가 표시되어 있는지 확인해 보세요.
없다면, 추가 확인(등기부등본, 신분증 등)을 꼭 요구해야 합니다.
5-3 고액 거래 시 중개사무소 이용
직거래의 가장 큰 이유가 복비(중개수수료) 절약이지만, 수천만 원에서 수억 원이 오가는 부동산 거래에서 몇 백만 원 아끼려다 사기를 당하면 더 큰 손해입니다.
특히, 매매 거래나 전세, 보증금 계약처럼 금액이 큰 거래라면 중개사무소를 통해 진행하는 것이 안전합니다.
공인중개사를 이용하면, 법적 보호 계약서 작성 책임 소재 명확화가 가능해, 피해 발생 시 대응하기 쉽습니다.
5-4. 대리 거래 시 서류 확인
"집주인이 바빠서 대신 거래한다", "가족 명의다"라는 경우 서류로 확인해야 합니다.
- 위임장
- 대리인의 신분증
- 가족관계증명서 등 관계 확인 서류
이 서류를 보여주지 않거나 거래를 서두른다면 사기일 가능성이 큽니다.
부동산 직거래는 편리해 보이지만, 그만큼 사기 위험도 함께 따라옵니다.
거래 전에는 오늘 정리해 드린 체크리스트만 미리 확인해도 불필요한 피해를 막을 수 있습니다.
내 계약금, 내 지갑은 내가 지키는 습관 지금부터 챙겨보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