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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 실적 뒤 연체율·부실채권 증가, 지금 내 재무 상태는 안전할까?

by Moneyons 2025. 4. 9.

금융권 연체율·부실채권 급등 속, 지금 내 재무 상태는 괜찮을까?

2024년, 은행과 카드사는 높은 이자 수익 덕분에 눈에 띄는 실적을 기록했습니다.
하지만 실적과는 달리, 돈을 빌려간 사람들이 제 때 갚지 못하는 사례가 늘어나면서 대출 연체율과 부실채권은 빠르게 늘어나는 모습을 보이고 있습니다.

지금 이 흐름이 우리의 재무 상황에 어떤 영향을 미칠 수 있을지, 중요한 지표들과 함께 정리해 보겠습니다.

 


주요 시중은행 연체율 변화

2024년 말 기준, 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 등 5대 시중은행의 평균 연체율은 0.34%였습니다.

이는 2022년 말의 0.18%보다 두 배 가까이 높아진 수치입니다.
특히 농협은행은 0.13% → 0.56%으로 크게 상승했습니다.

지방은행의 상황은 더 나쁩니다.
전북·부산·광주·경남은행의 평균 연체율은 **0.72%**로, 수도권보다 높은 수준을 기록했습니다.


카드사 부실채권 증가

카드사들도 상황이 좋지는 않습니다.
8개 카드사의 회수하기 어려운 대출(고정이하여신)은 2021년 말 1조 1907억 원에서 2024년 말에는 2조 217억 원으로 약 70%나 증가했습니다.


고정이하여신의 개념과 분류 기준

고정이하여신은 금융회사가 회수가 어렵다고 판단한 대출금을 말합니다.
금융권에서는 대출을 다음 5단계로 분류하여 관리합니다.

 

  1. 정상 : 문제없이 상환 중
  2. 요주의 : 연체 징후는 있으나 회수 가능
  3. 고정 : 상환 지연이 심각해 회수 가능성 낮음
  4. 회수의문 : 거의 회수가 어렵다고 판단
  5. 추정손실 : 사실상 떼일 가능성 높음

이 중 3~5단계, 즉 ‘고정·회수의문·추정손실’을 합친 것이 바로 고정이하여신이라고 부릅니다.
이 숫자가 많아진다는 건 그만큼 빚을 갚지 못하는 사람이 늘었다는 뜻이고, 금융회사 입장에서는 큰 리스크가 됩니다.


금융사의 부실 대응 방법

금융사들은 돈을 빌려준 뒤, 혹시라도 못 받게 될 상황에 대비해 여러 가지 방법으로 준비하고 있습니다.

  • 못 받을 가능성이 있는 돈은 미리 회계상 준비금으로 설정해 둡니다.
    이걸 대손충당금이라고 합니다.
    갑자기 손실이 생겨도 회사 재무 상태가 흔들리지 않도록 하는 장치입니다.
  • 회수가 어려운 연체 대출은 다른 회사에 매각하기도 합니다.
    일정 금액에 넘기고 손실을 줄이려는 전략인데, 이를 채권 매각이라고 부릅니다.
  • 고객이 연체하지 않도록 미리 연락하거나, 상환을 도와주는 프로그램을 운영합니다.
    예를 들어, 상환 일정을 유연하게 조정해 주는 방식입니다.

이런 대응으로 상황관리를 위해 노력하고 있지만, 높은 금리가 지속되고 경기가 살아나지 않으면 형편이 어려운 사람들에겐 여전히 큰 부담이 될 수 있습니다.

 


대손충당금이란?

금융회사가 돈을 빌려줬는데, 그중 일부는 못 받을 가능성이 있다고 판단될 때가 있습니다.

이럴 경우를 대비해, 해당 금액만큼을 회계상 ‘손실로 예상’하고 따로 반영해 둡니다.
이걸 대손충당금이라고 부릅니다.

예를 들어 1억 원을 빌려줬는데, 그중 1000만 원은 회수가 어려울 수 있다고 판단되면, 그 1000만 원을 미리 손실로 잡아 회계에 기록해 놓는 방식입니다.

실제로 회사 돈이 빠져나가는 건 아니지만, 앞으로 생길 수 있는 손실을 회계적으로 미리 준비하는 구조입니다.

또한, 금융당국은 각 금융사가 충분한 대손충당금을 유지하도록 규정하고 관리하고 있습니다.


금융권의 채권 매각 방식

 

돈을 빌려준 사람이 계속 돈을 안 갚으면, 금융사는 그 대출을 정리해야 할 때가 있습니다.

예를 들어, 500만 원을 빌려줬는데 이제 돌려받기 어렵다고 판단되면, 그 대출을 200만 원에 채권추심회사에 넘기기도 합니다.

 

  • 금융사 입장: 일부 손실을 감수하더라도 빨리 정리하고 리스크를 줄일 수 있습니다.
  • 채권추심회사 입장: 일부라도 회수에 성공하면 이익을 얻을 수 있습니다.

이처럼 위험을 분산하는 구조로 운영되고 있습니다.


연체율 상승 이유

최근 연체율과 부실채권이 늘어난 데에는 경제 상황이 직접적인 영향을 줬습니다.

 

  • 고금리: 대출 이자 부담이 커졌습니다
  • 고물가: 생활비가 올라 다른 지출이 어려워졌습니다
  • 고환율: 원화 가치 하락으로 수입 원가, 자영업자 부담이 증가했습니다

특히 자영업자 비중이 높은 지방은행은 수도권보다 더 큰 타격을 받았습니다.
또한, 신용등급이 낮아도 이용할 수 있는 카드론이 늘어난 것도 부실 증가의 한 원인으로 꼽힙니다.


 

개인 재무 점검을 위한 체크리스트

최근 은행과 카드사의 연체율, 부실채권이 빠르게 늘고 있는 만큼  
우리 개인도 내 자산과 신용 상태를 한 번쯤 점검해 볼 필요가 있습니다.


대출 상환, 부담되지는 않으신가요?

대출이 있다면 현재 금리가 어떻게 적용되고 있는지 확인해 보는 것이 좋습니다.
특히 변동금리 대출이라면, 최근 금리 상승이 부담으로 이어졌을 수 있습니다.


상환 유예 기간이 끝났거나 만기가 가까워졌다면, 대환대출, 만기 연장, 상환 방식 조정 등을 미리 검토하는 것이 유리합니다.
또한 매달 나가는 원리금이 소득의 30~40%를 초과하고 있다면 지출 부담이 너무 크지 않은지 한 번 점검해 보는 것도 좋습니다.


신용 점수 관리, 잘 되고 있나요?

신용 점수는 작은 연체 하나에도 크게 변동될 수 있습니다.
자동이체 설정이나 결제일 조정을 통해 연체를 예방하는 기본 습관부터 점검해 보세요.
최근 점수가 떨어졌다면 과도한 카드 사용, 신용 한도 초과, 잦은 금융상품 신청이 원인일 수 있습니다.

요즘은 토스, 네이버페이, 카카오페이 앱 등을 통해 점수와 변동 내역을 간편하게 확인할 수 있으니, 월 1회 정도는 점검해 보는 루틴을 만들어보는 것도 좋습니다.


카드 사용, 과하지 않으신가요?

신용카드 할부, 카드론, 현금서비스는 대부분 두 자릿수 금리가 적용되기 때문에 자주 이용하면 이자 부담이 빠르게 늘어날 수 있습니다. 특히 생활비 부족을 신용카드로 메우는 방식은 장기적으로 재무 불안정을 키울 수 있습니다.

1~3개월간의 카드 명세서를 다시 확인해 보시고, 정기결제 항목이나 구독 서비스 중 줄일 수 있는 부분이 있는지 확인해 보세요.


고정지출, 너무 많지 않으신가요?

매달 빠져나가는 고정지출(월세, 통신비, 보험료, 구독료 등)이 소득의 절반에 가깝거나 항상 빠듯하다고 느껴진다면, 지출 구조를 한 번 정리해 보는 것도 도움이 됩니다.

중복된 보험, 자동 연장되는 구독 서비스는 대표적인 숨은 지출 항목입니다.
필요 없는 지출을 정리하면 매달 여유 자금을 확보할 수 있습니다.


자산배분, 균형 잡혀 있나요?

예적금, 투자, 비상금이 한쪽에만 쏠려 있다면 경기 변동에 취약해질 수 있습니다.
목적에 따라 자산을 구분하고, 비상금은 최소 3~6개월 생활비 수준으로 마련해 두는 것이 바람직합니다.
특히 요즘처럼 경제 흐름이 불안정할 때는 현금 비중을 일정 부분 확보해 두는 전략도 고려할 만합니다.


금융 거래, 한 곳에 몰려있지는 않으신가요?

대출, 예금, 카드, 급여통장이 모두 한 금융기관에 몰려 있다면 문제가 생겼을 때 대처가 어려울 수 있습니다.
2~3곳으로 거래를 분산해 두면 우대금리, 이벤트 혜택 등을 다양하게 활용할 수 있고, 예기치 못한 상황에도 보다 유연하게 대응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