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날씨가 부쩍 따뜻해졌습니다.
슬슬 에어컨 걱정이 시작되는 계절이 돌아오고 있습니다.
다행히 2025년 2분기(4~6월) 전기요금은 동결로 결정되었습니다.
하지만 자세히 들여다보면, 이게 단순히 '요금 유지'로 끝날 문제는 아닙니다.
이번 전기요금은 왜 동결되었는지, 우리 가계에서는 어떤 준비가 필요할지 함께 살펴보겠습니다.
연료비는 내려갔는데, 왜 요금은 그대로일까?
한전은 이번 2분기에도 연료비 조정단가를 kWh당 5원으로 유지한다고 밝혔습니다.
이 5원은 적용 가능한 최대치입니다.
그런데 최근 국제 연료비는 내려가는 중이에요.
원칙대로라면 이번 분기의 연료비 조정단가는 -4.2원이 적용되었어야 합니다.
즉, 전기요금이 조금은 내려갔어야 맞는 흐름이었죠.
하지만 정부는 "한전 재정이 여전히 심각하다"는 이유로 기존 단가(5원)를 그대로 유지하도록 했습니다.
한전 재정 상황은 얼마나 심각할까?
- 2021년 이후 누적 영업적자 : 약 34조 7천억 원
- 2024년 말 기준 총부채 : 205조 원 이상 (역대 최대)
한전은 2022년 3분기부터 계속해서 연료비조정단가를 최대치(5원)로 유지해 왔지만, 이 정도 조치로는 재정 개선에 한계가 있다는 평가도 나오고 있습니다.
전기요금, 어떻게 구성될까?
전기요금은 아래 세 가지 항목이 합쳐져 계산됩니다.
항목 | 설명 |
기본요금 | 전기를 쓰지 않아도 부과되는 고정 요금 |
전력량요금 | 실제 사용량(kWh)에 따라 부과되는 요금 |
연료비조정요금 | 최근 연료비 변동에 따라 분기별로 조정 |
이번에 동결된 건 연료비조정요금만이에요.
다른 항목이 오르면, 전기요금도 오를 수 있다는 점은 기억해 두세요.
누진제, 우리 집 전기요금에 미치는 영향은?
전기요금에는 '누진제'라는 구조가 적용됩니다.
전기를 많이 쓸수록 요금 단가가 올라가는 방식인데요.
특히 여름철에는 이 누진제 때문에 요금이 확 오르기도 합니다.
월 사용량 (kWh) | 적용 구간 | kWh당 요금 (2024년 기준) |
0 ~ 200kWh | 1단계 | 약 99.3원 |
201 ~ 400kWh | 2단계 | 약 153.2원 |
401kWh 이상 | 3단계 | 약 187.9원 |
전기를 1 kWh만 더 써도, 누진구간이 넘어가면 전체 요금이 훨씬 비싸질 수 있습니다.
지금부터 어떤 전략이 필요할까?
1. 전기 사용량 점검
- 월 200 kWh, 400 kWh 구간 관리하기
- 누진제는 사용량이 특정 구간을 넘는 순간 요금이 확 뛰는 구조입니다. 월 사용량이 199 kWh 일 때와 201 kWh 일 때 요금차이가 꽤 크기 때문에, 사용량이 어디쯤인지 미리 확인해 보는 게 중요합니다.
2. 여름철 절약 습관
- 에어컨은 26도 이상, 선풍기 병행 사용
- 실내온도를 조금만 높여도 전력 사용량이 크게 줄어듭니다.
에어컨은 설정 온도 1도만 높여도 최대 7%까지 전력 절감이 가능하다는 점, 알고 계셨나요?
타이머 설정도 필수입니다.
3. 복지할인 제도 확인
- 한전 홈페이지 또는 고객센터 123
- 다자녀, 장애인, 기초생활수급자 등은 월 8천~1만 6천 원 할인 혜택이 적용될 수 있습니다. 신청하지 않으면 자동 적용되지 않기 때문에 대상 여부 확인하시고, 꼭 신청해 보세요.
지금 점검해 볼 3가지 체크리스트
1. 우리 집 전기 사용량은 몇 kWh쯤 되는지 확인해 보기
- 한전 앱(스마트한전)이나 고지서로 월별 사용량을 조회해 보세요.
- 현재 구간이 1단계인지, 2단계로 넘어갈 위기인지 파악하는 게 중요합니다.
2. 우리 가족이 복지할인 대상에 해당하는지 점검해 보기
- 다자녀(18세 이하 자녀 3명 이상), 출산가구(36개월 미만 자녀), 장애인, 기초수급자 등은 할인 대상일 수 있습니다.
- 스마트한전 홈페이지 또는 고객센터(123)에서 신청 가능하며, 신청한 다음 달부터 할인 적용됩니다.
3. 전기 절약 습관 점검하고 실천 시작하기
- 대기전력 차단 멀티탭 사용, 에어컨 타이머 설정, 실내 온도 조절, 커튼으로 햇빛 차단 등도 실제 요금 절약에 도움이 됩니다.
- 여름이 오기 전에 생활 속 절약 루틴을 만들어보세요.
전기요금이 당장은 오르지 않았지만, 한전의 재정 상황과 국제 연료비 흐름을 보면, 하반기에는 인상 가능성도 충분히 남아있습니다.
미리 우리 집 전기 사용량과 할인 대상 여부를 점검해 두면, 다가오는 여름철 전기 요금 부담을 조금 더 가볍게 만들 수 있습니다.